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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 496

가분수형 성장

가분수형 성장/따뜻한 하루 한 사람이 화초를 선물 받았습니다. 그는 생각날 때마다 틈틈이 화초에 물을 주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자라는 낌새가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말라죽은 것도 아니었습니다. 화초가 새싹을 틔우지 않으니 키우는 기쁨이 없었습니다. 결국, 그는 분갈이하기로 결심했습니다. 화초에 비해 화분이 작아도 성장에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화분을 뒤집었을 때 전혀 자란 것 같지 않던 화초의 뿌리가 화분 가득 찬 것이었습니다. 화초는 줄기가 위로 자라거나 잎이 무성히 돋지는 않았지만, 그 안에서 수많은 뿌리가 여러 가닥으로 길게 뻗어나가고 있었습니다. 화초가 자라지 않았던 이유는 뿌리를 내리는 동안 줄기가 잠시 성장을 멈췄기 때문이었습니다. 화초가 밑으로는 자라지 않고 위로만 자..

단편과 생각 2023.03.29

한 손에 막대 잡고~

한 손에 막대 잡고~ -우탁- -현대어 풀이- 한 손에는 막대를 잡고, 또 한 손에는 가시를 쥐고서 늙어가는 것을 가시(가시덩굴)로 막고, 오는 백발은 막대기로 치려고 하였더니 (어느새) 백발이 먼저 알고 지름길로 오더라. -이해와 감상- 세월이 흘러 어떨 수 없이 늙어가는 것을, 작자는 가시와 막대로 늙는 길과 오는 백발을 막아 보려 하고 있다. 이 얼마나 어린애 장난 같고 엉터리 같은 생각으로, 아무 소용이 없는 일이겠는가? 그러나 그나마도 백발이 제 먼저 알고 어느새인가 지름길로 와 버렸다는 것이다. 이 작품은 늙음을 한탄하는 탄로가로서, 시적 표현이 매우 참신하며 감각적이다. 늙음을 한탄하는 소박한 표현이 익살스럽기까지 하다. 도저히 막을 수 없는 자연의 섭리라는 것을 쉬우면서도 적절한 비유와 재..

자료와 교육 2023.03.28

춘산에 불이 나니~

춘산에 불이 나니~ -김덕령- -현대어 풀이- 봄 동산에 불이 나니 미처 못다 핀 꽃들이 모두 불에 타 죽는구나. 저 산의 저 불은 끌 수 있는 물이나 있지만 이 몸의 연기 없는 불은 끌 수 있는 물이 없구나. -창작 배경- 작자는 임진왜란 때 의병을 일으켜 공을 세운 무인이나, 왜적의 적장과 내통이 있다는 모함으로 억울하게 고문을 당하였다. 그 일로 인해 옥에 갇히게 된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노래한 시조이다. -이해와 감상- 초장의 '춘산의 불'은 '임진왜란'을 비유한 것이며, 못다 핀 곳'은 전쟁을 통해 수없이 쓰러져 간 꽃다운 나이의 청년들 내지는 할 일을 다 못하고 죽어가야만 하는 자기 자신을 비유한 것이다. 중장의 '물'은 전쟁에서의 승전이나 화해 등을 비유한 것이며, 종장에서 말한 작자 자신..

자료와 교육 2023.03.25

최고의 약

최고의 약/따뜻한 하루 어느 저명한 소아과 전문의는 체중 미달의 연약한 어린이를 치료하는 자신만의 특별한 방법이 있었습니다. 그 방법은 병원에서 회진할 때 아이의 진료기록표에다 다음과 같은 처방을 써놓는 것이었습니다. "이 아이는 세 시간마다 사랑을 받아야 함." 의사들은 때때로 신체적 질병이 불안이나 고독, 외로움 등 심리적인 질병에서 시작되기도 한다고 말합니다. 그 때문에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에게도 '사랑의 처방'이 필요합니다. 사랑은 최고의 약이자 사랑보다 좋은 약은 없기 때문입니다. 톨스토이 단편집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서 삶의 근본적인 이유에 질문을 던지면서 결국 사랑으로 산다고 말합니다. 인생을 이끄는 다양한 목표가 있지만 그 삶을 지탱하는 것은 바로 사랑이기 때문입니다. # 오늘의 명..

단편과 생각 2023.03.24

통풍의 통증에 메밀이 좋다.

안보가 무너지면 자유도 미래도 없다. 마음이 부자면 부러울 것이 없다. 통풍의 통증에 메밀이 좋다. ‘루틴’성분이 활성산소 제거… 비타민C 많은 과일과 ‘궁합’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의 작가인 가산 이효석 선생 생가 일대에서는 '효석문화제'(9월7~16일)가 열리고 있다. 축제가 열리는 현장에는 메밀막국수는 물론 전병 등 각종 전통메밀음식을 맛볼 수 있는 장터도 들어서 방문객들을 맞고 있다. 메밀은 투박하면서도 혀끝을 감도는 쌉싸름한 맛으로 미식가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특히 최근 메밀이 고혈압 환자들에게 좋은 루틴 성분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고 해 건강식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메밀의 루틴은 플라보놀 글리코사이드 화합물로 자외선의 피해로부터 식물체의 몸을 보호하기 위한 성분이다. 그런데 이 성분이 사람 ..

100세 시대 2023.03.23

한호 / 짚방석 내지 마라~

짚방석 내지 마라~ -한호- -현대어 풀이- 짚으로 만든 방석을 내오지 말아라, 수북이 쌓인 낙엽엔들 못 앉겠느냐. 관솔불도 켜지 말아라, 어제 진 달이 다시 환하게 떠오르고 있구나. 아이야, 막걸리와 산나물로 족하니 없다 말고 내어 오너라. -창작 배경- 작자의 빼어난 서체를 극찬한 선조는, 그 필체를 후세에 물려주고자 천천히 글을 쓰라고 하면서, 그를 가평 군수에 임명했다. 그는 자연의 풍치를 마음껏 즐기며, 이런 작품들을 남기곤 했다. -이해와 감상- 낙엽 위에 앉아 돋아오는 새달을 바라보면서, 박주산채를 벗삼아 이 밤을 유쾌히 보내리라. 산촌의 풍류생활이, 안빈낙도(安貧樂道)의 옛 선비들의 여유만만한 생활 태도가 흐뭇한 미소를 자아내게 하는 작품이다. 초장의 '짚방석'은 사람이 직접 만든 인위적인..

자료와 교육 2023.03.23

영원한 따거 배우

영원한 따거 배우/따뜻한 하루 1980년대 홍콩 누와르를 상징하는 배우 주윤발은 한국에서는 '영웅본색'이란 영화로 최고의 인기를 얻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와 함께 연기를 시작했던 친구 오맹달. 그 또한 홍콩 코미디 영화의 대부이자 인기 스타였습니다. 하지만 주윤발과는 다르게 인기를 얻자 술과 도박에 빠져 방탕한 생활을 계속했고 결국 엄청난 빚을 지며 협박에 시달리게 됐습니다. 오맹달은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주윤발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스스로 해결하라는 매정한 대답과 함께 한 푼도 주지 않으며 단칼에 거절했습니다. 그는 친구였던 주윤발에게 크게 실망하고 원망하며 결국 본업인 연기에 복귀하여 돈을 벌어 빚을 갚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그를 찾는 곳은 전혀 없었습니다. 그러다 운 좋게 어느 영화감독이 ..

단편과 생각 2023.03.21

지아비 밭 갈러 간데~ 주세붕-

지아비 밭 갈러 간데~ -주세붕- -현대어 풀이- 남편이 밭갈이하러 간 곳으로 밥고리를 머리에 이고 가서 남편에게 밥상을 들어 올리되, 눈썹 높이에 맞추어서 올립니다. 친하고도 고마우신 분이니 (공손히 대접해야 할) 손님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이해와 감상- 작자가 지은 연시조인 (전6수) 중에서 네 번째 작품으로 '부부유별(夫婦有別)'을 내용으로 하고 있는 작품이다. 아내는 남편을 하늘처럼 공경하며, 손님을 대하듯 정성스레 섬기라는 교훈을 담고 있다. 초,중장은 남편에 대한 아내의 지극한 정성과 사랑을 표현한 부분이고, 종장은 아내가 남편을 섬기는 도리(예)를 나타낸 부분이다. 특히, '눈섭의 마초이다'는 조심스레 예의를 표시하는 아내의 태도로서 인상적인 부분이기도 하다. 아내는 남편에게, 남편은 아..

자료와 교육 2023.03.21

인생이 한 그루 꽃나무라면

안보가 무너지면 자유도 없다. 자연사랑이 아이들 희망입니다. 인생이 한 그루 꽃나무라면 미친 듯 사랑하며 살다가 그 사랑이 시들면 우정으로 살고 그것마저도 시들해지면 연민으로 살라는 말이 있지요. 세상에 사랑처럼 좋은 것도 없지만 한떨기 꽃과 같아서 피었다가 이내 시들어 떨어지고 말아요. 사랑보다는 우정이 힘이 강하다고는 해도 우정의 잎새 무성하여 오래 갈듯 해도 시간이 지나면 시들해지기는 매한가지구요. 꽃피고 잎새 무성할 땐 보이지 않던 나뭇가지들이 그제야 삐죽 고개 내미는데 그 가지들의 이름이 바로 연민이 아닌가 싶어요. 꽃처럼 화려하지 않고 잎새처럼 무성하지 않아도 나뭇가지들은 변하지 않고 자라나는 거지요. 바람에 흔들리기는 해도 쉽게 꺽이지는 않는 거구요. 인생이 한그루 꽃나무라면 그래서 무수히 ..

핑핑한 이야기 2023.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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