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여인은 대박이가 사고를 당한 직후부터 간병을 했다. 그때부터 여인은 대박이의 소변과 대변을 받아내는 것은 물론이고 하루에 한 번씩 몸을 구석구석 씻겨 주었다. 여인은 간병인으로서 보다도 대박이를 자식처럼 여기고 간병을 했다. ‘그러니까 내가, 삼 년 동안 식물인간이,’ 대박이는 지금 그것도 3년 동안 식물인간처럼 누워있었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자신의 몸을 3년 동안 챙기고 씻겨 준 사람이 낯선 아줌마라는 사실에 더 놀랐다. 남자로서 부끄러움도 느꼈다. 그렇다고 자신을 자책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정말 내가 삼 년 동안 죽은 식물인간처럼 누워있었다는 얘기잖아, 그 사고는 고등학교 일 학년 때였어, 그렇다면 지금은 대학 신입생이겠네, 뭐야, 뭐야, 이게 뭐야, 그래도 깨어난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