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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 2

탈고, 수취인불명

수취인불명(탈고) ​ 시 / 단야 ​ 자연과 더불어 살던 때는 너그러운 마음이 넘쳤거늘 사랑과 평화의 전령 비둘기도 창공을 자유롭게 날았거늘... 인간은 땅 죽이며 아스팔트길 깔고 빌딩 지어 하늘길까지 막아 놓고 한 치 앞도 못 보는 무지한 봉사되어 생명 좀먹는 수용소에 산다. ​ 하늘까지 솟구치는 욕망 때문이냐? 양심을 저버린 탐욕 때문이냐? 형편없이 상처 난 정이라도 있다면 자연 앞에 석고대죄를 드림이 옳다. ​ 썩은 내가 진동하는 욕망이 양심을 잘라낸 시퍼런 칼이 정들을 난도질한 미친 이기심이 아직도 평화로워야 할 도시에서 춤을 춘다. ​ 아~ 울부짖는 나약한 정들아! 오늘도 천덕꾸러기 비둘기가 수취인불명 입에 물고 배회한다 오지의 난지도를 배회하다 스러진다. ​ 상처는 곪아 터져라! 곪아 터져야 ..

톡톡 이야기 2024.02.20

시/섬이 있었네

섬이 있었네 시/썬라이즈 외진 곳 섬 하나 삭막하고 메마른 섬이 있었네. 외로움에 지친 섬 날마다 꿈을 꾸었지 누구나 살고 싶은 환상의 섬 그것은 꿈으로만 이룰 수가 있었지 환상에서 깨어난 섬 세상을 원망하며 심해로 뛰어들었지 결국 용왕 앞에 끌려가 호되게 꾸중만 듣고 쫓겨났지 어리석었지 그래도 늦지 않았다고 큰소리쳤지 이 세상 다하는 날까지 섬 가꿀 결심했지 섬 꼭대기에 샘을 팠지 그 주위엔 나무를 심었지 씨앗도 뿌리고 모래밭도 만들었지 샘에선 파란 물 펑펑 솟고 나무는 쑥쑥 자랐지 싹터서 꽃피고 열매가 주렁주렁 새들도 날았지 반짝이는 모래밭엔 기러기도 놀았지 이제는 작은 섬 하나, 들어와 살았으면 좋겠네. 영원히 함께 살았으면 좋겠네. 선남선녀를 위한 시입니다.

2021.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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