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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번지 없는 주막

자연사랑/어린이 사랑입니다. 번지 없는 주막 시/썬라이즈 세월 모퉁이 불 밝힌 주막 바람만 덩그마니 쉬고 있는 평상에 남루의 길손 곤한 엉덩이를 붙이고 서릿발 날리며 뛰어나온 주모 죽은 서방 반기듯 자글자글 웃으며 굴속 같은 부엌으로 달려간다. 풍상을 말해주듯 옻칠 벗겨진 상에 이빨 빠진 뚝배기 멀건 국밥 말아 놓고 주모 나이쯤 깨어진 주병에 술 퍼 담고 은근슬쩍 엉덩이 들이민 주모 자글자글 웃으며 탁배기에 술 치고 젓가락 쓱쓱 닦아 안주로 짠지 집어 든다. 위장이 성화인지라 국밥 거뜬히 해치우고 신맛 나는 탁주 한잔에 소태 짠지 받아먹고 주모 풀어놓는 탁배기 사연 듣는다. 먼데 팔려가듯 시집가던 새색시 사연 위정자와 정치꾼들 원망하는 백성들 뿔난 사연 엽전 꾸러미 흔들며 지분대던 사내들 얘기까지 줄줄이..

2021.12.09

동시/짱구의 꿈

자연사랑이 아이들 희망입니다. 짱구의 꿈 동시/썬라이즈 아버지 따라 들에 나간 짱구는 메뚜기 잡다가 활짝 핀 들국화를 보았어요. 하루 종일 깡충거린 짱구는 잠자리에 들자마자 꿈을 꾸었지요. 누군가 부르는 소리에 창문을 열었더니 창문 흔들던 소슬바람이 들꽃 잔치 초대장을 건넸습니다. 서둘러 옷 갈아입고 들로 나가니 안내하던 허수아비는 반갑게 손 흔들고 꿀벌들은 본체만체 부지런히 날아갑니다. 논두렁 뛰어가는 메뚜기를 따라가다 샛강 건너 향기 가득한 동산에 오르니 들국화 동산 온통 들꽃 잔치 벌였습니다. 고향 가기 전에 들렸다는 나비 부부 월동준비가 늦었다며 달려온 꿀벌들 식객으로 왔다는 메뚜기와 베짱이도 동산 가득한 산해진미를 배불리 먹었습니다. 손님들은 흥겹게 먹고 마시다가 해님이 떠난 줄도 모르고 밤이슬..

2021.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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