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날 오전이었다. 5층 전각에서 50장쯤 떨어진 2층 전각이 대나무 숲 사이로 드러났다. 전각 주위엔 위사(衛士)들이 삼엄하게 경계를 서고 있었다. 전각 안이었다. 일견하기에도 예사롭지 않은 일곱 명의 노인들이 나란히 앉아있었다. 그들은 자신들 앞에 앉아있는 여인을 부드러운 눈길로 직시하고 있었다. 여인은 다름 아닌 여랑이었다. 여랑은 오늘 처음으로 칠로라 불리는 장로들과 첫 대면을 하는 중이었다. ‘아니 이럴 수가, 아기씨 몸에서...’ ‘련주 말대로 무림맹을 멸망시키고 강호 무림을 장악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헌데, 아가씨를 가르치려면 애를 먹겠군.’ ‘과연 여장부가 되시기에 부족함이 없으시다.’ ‘내가 태어나서 아가씨 같은 인재는 처음 본다. 대단하다.’ ‘무골 여인이라, 그런데 은은히 풍기는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