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각이었다. 웅—우웅- 우우웅--- 한 번씩 지하 감옥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고, 원세는 굳게 닫힌 동굴 입구를 노려보고 있었다. 적어도 반 시진은 그렇게 서 있었을 것이었다. 세상에 아들을 사지에 가두는 아버지도 있을까, 원세의 얼굴이 흔들거리는 횃불에 드러났다. 부릅뜬 두 눈은 충혈이 되었고, 일그러진 얼굴은 보기조차 딱했다. 그러나 누구를 원망한다거나 미워하는 표정은 아니었다. 일그러진 얼굴엔 굳은 의지가 어렸고 눈에선 독기까지 흘렀다. “아버지! 아버지의 어깨와 등은 그 누구도 넘지 못할 태산 같으셨습니다. 그런데 오늘따라 작고 초라해 보였습니다. 이 또한 못난 자식 때문이겠지요. 하지만 걱정하지 마십시오. 소자는 아버지 말씀대로 아버지의 자랑스러운 아들이 될 겁니다. 백일이 아니라 일 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