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오에 들어서자 호피가 깔린 의자에 두 노인이 앉아있었다. 거만스럽게 등받이 의자에 앉아있는 노인은 귀곡부 부주인 염라천인 것 같았고, 옆의 노인은 총령 갈양지였다. 염라천, 귀곡부 부주이자 사황련 태상 장로다. 나이는 115세. 보통 키에 흑색 도포를 입었으며 흑색건을 쓰고 있었다. 눈은 작은 편이었으나 마주 볼 수 없을 정도로 눈빛은 강렬했다. 몸에서 풍기는 기운만으로도 예사 노인이 아니라는 것을 대번에 알아볼 수가 있었다. 그래도 백염(白髥)은 짧지도 길지도 않게 잘 손질이 되어있었다. “사부님! 련에서 보낸 원세에요. 부주님이야, 인사 올려라!” 모란이 원세를 툭 건드렸다. “부주 할아버지! 고원셉니다.” 원세는 잘 부탁한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인사만 했다. “네놈이 고천수의 아들놈이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