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풍으로 불어라! 시/썬라이즈 바다 가로질러 들을 지나 굽이굽이 산굽이 휘돌아 푸른 꿈 전하려 도시 찾은 바람 콘크리트 숲 좁은 길 답답한 듯 비집고 지나 강가에 멈추어 섰네. 쓰러질 듯 서있는 가로수 원망의 눈길로 삿대질하고 반기던 물고기 떼 간 곳 없고 탄식은 가슴 저미는데 돌연변이 풀들만 제 세상인양 춤을 춘다. 이를 어찌하리까, 내 놀던 들과 산이 병들어 죽어 가는 것을... 세월이 거꾸로 흐르면 온전한 세상이 다시 올까, 생각을 바꾸면 산하가 춤을 출까, 바람아, 태풍아, 역풍으로 불어라! 역풍으로 불어라! 나 자신과 세상을 성토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