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장, 여심(女心) 섬서성과 허난 성 경계에 있는 영악산 거암봉(巨巖峰)이 저녁노을에 아름답게 물들어갈 무렵이었다. 그때 한 젊은이가 노을에 물들어가는 거암봉 정상을 향해 가파른 길을 올라가고 있었다. 사람들 왕래가 없다 보니, 낙엽이 수북이 쌓인 길 같지도 않은 길이었다. “이 정도면 사냥꾼들 움막이 있을 것 같기도 한데, 제길, 오늘도 이슬 피하긴 틀렸군. 노숙할 곳이라도,” 원세는 길 같지도 않은 길을 올라가며 혹시나 사냥꾼들 움막이라도 있을까 주위를 살폈다. 그러나 움막은 보이지도 않았다. 원세가 기련객점을 떠나온 지 보름이 되었다. 그동안 산길만 이용했고 산속에서만 노숙했다. 그러니 이젠 지칠 만도 했다. 그렇게 사람들 눈을 피해 이곳까지 오는 동안 원세는 자신을 돌아보며 많은 생각을 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