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흙

썬라이즈 2022. 3. 18. 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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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암벽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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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아버지)

 

시/썬라이즈

 

‘너는 내 어미다. 내 어미다.’

넋두리하며 자갈밭 일구시던 아버지

자갈 한 삼태기 캐놓곤

아랫목 인양 편히 앉아선

흙 한 움큼 집어 맛보셨네.

어렸던 내 눈엔 하도 신기하여

의심 없이 텁텁한 흙 집어먹고

한동안 아버지 원망도 했었네.

이미 흙으로 돌아가신 아버지

한평생 밤낮 없이

자갈밭 일궈 과수원 만드셨네.

밭고랑같이 주름살 늘도록

칠 남매 뒷바라지하실 적엔

나, 그 은혜 몰랐었네.

임종을 눈앞에 둔 아버지

흙이 너희를 키웠노라

어미처럼 공경하면 복을 주노라 하시고

당신이 일구신 과수원

훤히 내려다보이는 곳

미리 봐 둔 묘 터라 자상히 일러 주실 때에도

나, 아버지의 염원 몰랐었네.

아버님 무덤과 대작하여

맑은술 몇 잔 들이켜듯 마시고

염원이 서린 과수원 내려서니

내 어머니, 어미의 넓은 품이 마냥 좋더라!

 

^)^, 아버지의 사랑은 늦게 깨닫는다.

긍정의 힘으로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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