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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와 교육

실크로드를 밟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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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0년/실크로드를 밟다.

 중국의 4대 사막 중 가장 아름답다는 텅거리 사막이 시작되는 사포터우. 한적한 밤엔 사람의 혼을 울리는 모래의 노랫소리가 들린다는 이곳 사막에서 관광객들이 낙타 트레킹을 즐기고 있다. 파란 하늘에 금빛 물결이 춤추는 사막과 낙타 행렬이 한 폭의 그림 같다.

중국 서북부에 위치한 중국의 숨은 신비의 땅 닝샤후이족 자치구. 만리장성 끝자락에 둘러싸여 있는 이곳은 중국의 56개 소수민족 중의 하나이자 이슬람교를 믿는 후이족의 고향이다. 이들 후이족은 약 1500년 전인 당나라 때 아랍과 페르시아에서 건너온 상인과 병사들의 후손이다. 이 지역은 황허강이 가로지르고 있어 풍요롭고, 이슬람 문화와 동양의 정취가 오묘하게 조화를 이룬 매력적인 곳이다.

세계 어느 도시를 가더라도 흔히 만날 수 있는 외국인 관광객을, 인촨에서는 여행 내내 만나지 못했다. 현지인들이 한국 관광객에게 호기심 어린 눈빛과 순박한 미소로 대해 주었던 것도 아마 그때문일 것이다. 통상 관광지에서는 여행자들이 현지인들에게 '사진을 찍자'고 청하는 법인데, 그곳에서는 정반대였다.

한국에서 온 여행자인 것을 알고는 현지인들이 번갈아가면서 함께 기념사진을 찍자고 해 당황스럽기도 했다. 한류의 영향과 국력이 신장된 이유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드물게 보는 외국인이 더없이 신기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뿐만 아니라 중국의 다른 지역을 여행하다 보면 자주 눈에 띄는 공안들도 치안이 잘 돼서인지 이곳에선 거의 보이지 않았다.

닝샤 자치구 여행의 백미 사포터우

닝샤 자치구 여행의 백미는 무엇보다도 중국의 4대 사막 중 가장 아름다운 사막으로 꼽히는 텅거리(騰格里) 사막이 시작되는 사포터우. 텅거리 사막은 면적이 4만2700㎢로 경상도 면적보다 넓으며 모래층 두께가 무려 100m나 되기 때문에 세계 사막의 원조로도 불린다.

중국의 여행지는 A 등급으로 구분되는데 닝샤 자치구에는 최고 등급인 5A(AAAAA)가 세 곳이나 있다. 그 중 대표적인 곳이 바로 사포터우다. 사포터우는 인촨에서 남서쪽으로 189㎞ 떨어진 중웨이(中衛)시에 있다.

인촨에서 승용차로 3시간 정도 걸리는 비교적 먼거리인데도 중국의 또 다른 얼굴인 사막을 본다고 생각하자 설상가상이다. 사포터우에 도착하자 생전 처음 보는 금빛 물결의 광대한 사막에 낙타들이 다니는 아름다운 풍광이 눈앞에 펼쳐졌다. 순간 장거리 여행의 피곤도 잊은 채 흥분되기 시작했다.

사막에 도착하자마자 '총랑춰'(사막을 트레킹하는 전용 차)를 타고 높은 모래언덕을 오르내리며 사막을 횡단하는 오프로드 체험을 했다. 마치 청룡열차를 탄듯 탄성이 절로 나오고 그 짜릿한 쾌감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모래언덕을 내려갈 때는 총랑춰 운전기사가 스릴을 극대화하기 위해 일부러 속도를 높였다. 모래언덕을 비스듬히 달릴 때는 금방이라도 옆으로 쓰러질 것만 같았다.

특히 낙타타기는 이곳에서 빼놓을 수 없는 흥미진진한 체험이다. 낙타를 타고 사막을 횡단하다 보면 마치 먼 옛날 실크로드를 따라 교역에 나선 아라비아 상인이라도 된 듯한 느낌이 든다.

낙타에서 내려 사막 모래를 한 움큼 집어보았다. 새 깃털처럼 부드럽고 가벼워 약한 바람에도 금세 날아가 버린다. 봄철 황사의 발원지인 이곳의 모래가 이처럼 미세해 바람을 타고 한반도까지 날아오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MBC 드라마 '선덕여왕'에서 어린 덕만이가 엄마 소화를 찾아서 사막을 헤매는 장면의 촬영지가 바로 이곳이다.

사막 트레킹을 마치고 가파른 경사에 슬로프 길이가 100m가 넘는 사막썰매를 타보았다. 눈썰매를 탄 것처럼 빠른 속도에 스릴이 넘치고 동심으로 돌아간 듯 마냥 즐거웠다. 사막썰매를 타고 내려오니 바로 눈앞에 이름 그대로 누런 황허강이 펼쳐져 있다.

수천 년간 황허강을 건너는 유일한 이동수단인 양피파즈(羊皮筏子·양가죽에 튜프처럼 바람을 넣어 엮은 뗏목)를 타고 황허강 래프팅을 즐기는 것도 이곳을 찾은 여행객에게 권할 만하다.

호수 사후엔 황사모래 쌓인 사막섬

이곳에서 황허강의 물줄기를 따라 거슬러 올라가면 또 다른 절경이 펼쳐진다. 갈대숲이 우거진 호수 속에 드넓은 사막이 있는 사후(沙湖)다. 사후 역시 최고 등급인 5A급 관광지다.

사후는 이름 그대로 사막과 호수가 기묘하게 공존하는 신비의 땅이다. 사후는 중국에서 네 번째로 큰 호수로 새들의 낙원으로도 유명하다. 세계적으로도 희귀한 흑고니 등 모두 178종, 100만 마리가 넘는 새들이 이곳에 살고 있다.

호수 한 가운데에는 황사가 바람에 날려와 오랜 기간 겹겹이 쌓여 섬처럼 형성된 사막이 있는데 다양한 즐길거리가 있다. 사포터우에서처럼 낙타타기와 패러세일링을 즐길 수 있고, 또 경비행기를 타고 사후 전체를 조망하거나, 쾌속보트나 유람선을 타고 둘러볼 수도 있다.

다음 발걸음은 중국 최초의 구석기 시대 유적, 중국 고대문명의 발원지이며 3만 년 전의 유물과 유적이 잠들어 있는 곳 수이둥커우(水洞勾)로 향했다. 인촨에서 남쪽으로 20㎞ 떨어진 곳에 위치한 수이둥커우는 당시의 모습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점이 특징.

모두 5만여 점의 유물들이 전시돼 있다. 특히 동서로 2700㎞ 뻗은 만리장성의 끝자락인 이곳은 돌로 만들어진 다른 지역 만리장성과 달리 흙으로 쌓아졌으며 당시의 성 원형이 그대로 남아 빛을 발하고 있다.

수이둥커우에서 실크로드를 따라 낙타를 타고 가다보면 창빙둥(藏兵洞)에 다다른다. 창빙둥은 500년 전인 명나라 때 이민족의 침입을 막기 위해 만리장성 내에 건설된 지하 군사기지로 현재 유일하게 보존돼 있다.

한 사람이 겨우 지나갈 수 있는 미로로 이뤄진 내부 구조와 적을 방어하기 위해 꾸며진 곳곳의 함정, 식수를 공급하는 우물과 병사들이 고향의 가족을 그리며 써놓은 낙서들도 고스란히 남아 있다. 전체 3㎞ 중 1㎞만 공개하고 있다.

신석기 유물·불교 유적의 보고 허란산

인촨을 찾았다면 꼭 들러볼 곳이 북쪽으로 50㎞ 떨어진 거대한 바위산인 허란(賀蘭·해발 3556m)산의 암각화다. 기암괴석 산 그 자체로도 장관이지만 신석기 시대인 1만~3000년 전 북방 유목 민족들의 생활상이 오롯이 남아 있다.

사람의 얼굴을 형상화한 것부터 살아 움직이는 듯한 동물 형상은 물론, 원시인들의 기원과 소망이 담긴 추상적인 그림 등 현재까지 발굴한 암각화만 무려 6000여 점이다. 울산 반구대 암각화가 200여 점인 것과 비교하면 그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암각화는 선사시대 이곳 사람들의 생생한 삶의 흔적을 엿볼 수 있어 보는 것만으로도 경건함을 느끼게 한다.

수많은 암각화 중 최고로 손꼽히는 작품은 '태양신 암각화'. 머리 부분에 방사선 모양의 윤곽선이 있는데 이는 태양이 모든 것을 비추고, 신을 숭배한다는 의미에서 다른 암각화보다 20m 더 높은 곳에 새겨져 있다.

허란산 기슭에는 11세기 무렵 몽골 칭기즈칸에 맞서 세력을 떨쳤던 강대했던 불교 왕국 시샤(西夏·1032~1227년)의 왕릉이 우뚝 서 있다. 원추형의 흙으로 만든 무덤인 왕릉은 높이가 16.5m, 직경이 34m나 될 정도로 거대해 '동방의 피라미드'로 불린다. 모진 비바람에도 1000년 가까이 원형이 유지될 만큼 견고하게 지어졌다.

이곳에는 모두 9기의 왕릉이 있지만 현재까지 발굴된 것은 6기로 그 중에서 일반인에게 공개된 것은 개국 황제인 이원호(李元昊)의 묘로 추정되는 3호기다.

시샤 왕국은 200년에 걸쳐 황금기를 누리며, 자신들만의 문자를 만들어 쓸 정도로 융성했다. 하지만 몽골의 이민족 말살정책에 의해 사료가 사라져 역사 속 미스터리로 남아 있지만, 왕국의 비밀은 시샤 왕릉 입구에 있는 박물관에서 그 흔적을 엿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찾아간 곳은 중국 속의 이슬람 문화를 접할 수 있는 중화회향문화원(中華回鄕文化院).

중국 속 중동 같은 풍경이 펼쳐지는 이곳에선 중국과 이슬람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역사의 결과물들을 마주할 수 있다. 입구는 인도의 타지마할을 본떠 세워졌으며 규모가 웅장하다. 중화회향문화원에는 실크로드를 따라 전해진 이슬람 문화의 유물들을 비롯해 중국식 절의 건축양식이 결합된 이슬라람 사원인 칭전쓰(淸眞寺)가 있다.

닝샤 자치구에는 이처럼 크고 작은 이슬람 사원이 2000여 개나 된다. 이곳에서는 예배 시간을 알리는 소리 '방커'가 울리면 하루 5번씩 예배를 보는 후이족 사람들의 경건한 생활상을 느낄 수 있다.

출처, 박현수 기자

^(^, 이미지 자료가 없어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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