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반응형
혼 불
시 / 돌샘 이길옥
페인트 색이 일어나 또르르 말리는 함석지붕 위에
때 얼룩 범벅인 베적삼 하나
옷고름 풀어헤치고 빈 가슴이 부끄러워 엎어져 있다.
평생을 이골나게 드나들며 일구던
산 귀퉁이 돌밭의 자갈을 다 골라내지 못한
평산 댁의 미련과 땀에 전 삶의 흔적이다.
아직 이르다며 아쉬워하는 동네 할머니들
껄끄러운 손등으로 뜨겁게 흐르는 눈물을 훔치며
밀려드는 탄식에 잘 못 데려갔다고
잡아갈 사람은 자기들이란 말 끼워 넣으며 안타까워한다.
자갈밭 일구던 억척에 붙은 가난을 털지 못하고
죽을병을 숨기고 간 병신 같은 주검 앞에
평산 댁의 남편이 허탈을 깔고 앉아
못난 년, 못난 년을 피 울음으로 뇌며 가슴을 친다.
그날 밤
혼불 하나
가슴에 가난을 품고 아쉬운 발길 주춤거리다
페인트 껍질을 벗고 있는 양철지붕을 넘는다.
***
즐거운 토욜 보내세요.
초동문학 드림
^(^
초동문학 감사합니다.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
행복은 손이 닿는 곳에 있다.
멀리서 찾지 말자
긍정의 삶으로 파이팅!
728x90
반응형
'시사와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국 신화를 찾아서 (0) | 2024.01.15 |
---|---|
모종과 잡초의 구별 (0) | 2024.01.15 |
탈고, 눈은 뜨고 귀는 열어라 (4) | 2024.01.13 |
시간이 지날수록 더 보고 싶어요. (0) | 2024.01.12 |
아버지 장례식날 학폭 당한 고등학생 (0) | 2024.0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