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비움

썬라이즈 2023. 8. 31.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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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움

 

시 / 김옥선

 

나는 지금까지

무엇을 채우 려고 애썼나

무엇을 가지려고 힘 들었썼나

 

지금 이 나이가 되어 보니

내 손에 쥐어지고 잡히지 않는 공기뿐

 

허무하고 공허함만이

내 앞에 전부인 것을

 

집 언덕 위에 풀들은 비움을 알았기에

곡식 난 자리를 탐하지 않고

빈자리만을 찾기에

가꾸지 않아도 무성한 것을

 

왜 나는

비우면 채워 짐을 이제야 알게 되었는지

 

지난 억척으로 살았던 세월이

지금 나를 부끄럽게 한다.

 

이제라도 비울수 있으면

남은 내 삶이 덜 부끄러울런지..

 

---(23.8.30)

 

***

 

초동문학 운영자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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