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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움
시 / 김옥선
나는 지금까지
무엇을 채우 려고 애썼나
무엇을 가지려고 힘 들었썼나
지금 이 나이가 되어 보니
내 손에 쥐어지고 잡히지 않는 공기뿐
허무하고 공허함만이
내 앞에 전부인 것을
집 언덕 위에 풀들은 비움을 알았기에
곡식 난 자리를 탐하지 않고
빈자리만을 찾기에
가꾸지 않아도 무성한 것을
왜 나는
비우면 채워 짐을 이제야 알게 되었는지
지난 억척으로 살았던 세월이
지금 나를 부끄럽게 한다.
이제라도 비울수 있으면
남은 내 삶이 덜 부끄러울런지..
---(23.8.30)
***
초동문학 운영자 드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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