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옆집 아낙

썬라이즈 2021. 11. 1.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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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봄, 빨래 (인다님의 아크릴 수채화)

옆집 아낙

시/썬라이즈

봄볕이 화창한 날

옆집 아낙이 묵은 빨래를 한다.

겨울 내내 묵혔던 빨래라 많기도 하다.

아직 냇가의 물이 시리기도 하련만

둘러업은 아기가 보채도

방망이질이 예사롭지 않다.

한 번씩 내리칠 때마다

빨래가 비명을 지른다.

서방의 속곳들이 발광을 한다.

어찌할 거나

어젯밤 잠자리가

심사를 긁은 모양이다.

그래도 내 눈엔

빨래하는 아낙의 모습이

봄볕처럼 따뜻하다.

이웃의 뜰을 방문하다,

인다님의 아크릴 수채화를 보고 쓴 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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