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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국
시/돌샘 이길옥
봄볕이 주춤주춤 머뭇거리는
산밭 언덕배기에 엉덩이를 걸치고
쑥을 뜯는다.
쑥이 자란 산밭 언덕 귀퉁이에서
쑥국새 한 쌍이 사랑놀음으로
방정을 떨고 있다.
봄에는 다 바람이 나나 보다.
소쿠리에 넘치는 쑥의 향을
소심스럽게 다듬어 넣고
오래 묵은 된장을 풀어 국을 끓이는데
쑥국새가 솥 안으로 따라 들어가
쑥국 쑥국 울어쌓는다.
저녁상에 올라온 쑥국에
우려진 봄맛이
쑥국쑥국 씹힌다.
***
봄내음이 가득한 쑥국으로 즐겁게 하루를 시작해 봅니다
초동문학운영자 드림
^(^,
감사합니다.
초동문학 번영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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