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쑥국

썬라이즈 2023. 4. 13. 0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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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국

시/돌샘 이길옥 

봄볕이 주춤주춤 머뭇거리는

산밭 언덕배기에 엉덩이를 걸치고

쑥을 뜯는다.

쑥이 자란 산밭 언덕 귀퉁이에서

쑥국새 한 쌍이 사랑놀음으로

방정을 떨고 있다.

봄에는 다 바람이 나나 보다.

소쿠리에 넘치는 쑥의 향을

소심스럽게 다듬어 넣고

오래 묵은 된장을 풀어 국을 끓이는데

쑥국새가 솥 안으로 따라 들어가

쑥국 쑥국 울어쌓는다.

저녁상에 올라온 쑥국에

우려진 봄맛이

쑥국쑥국 씹힌다.

***

봄내음이 가득한 쑥국으로 즐겁게 하루를 시작해 봅니다

 초동문학운영자 드림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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