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과 생각

블로그 친구가 좋다.

썬라이즈 2022. 5. 1. 0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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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친구가 좋다.

가상의 세계 블로그, 지난 일이지만 소개합니다.

그동안 여러 차례 블로그 친구들 초청을 받았었습니다. 그때마다 단야는 설레었습니다. 어떤 분일까, 상상 만으로도 설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미지의 세계에 있는 친구의 초청이라 더 설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친구들의 초청에도 응하지 못하는 입장이었는 지라 그동안 마음이 무겁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조금은 여유롭게 상황이 바뀌게 되었고, 그랗게 상황이 바뀌자마자 한 친구로부터 초청을 받았고 초정에 응한다는 답변을 했습니다. 일상과 가상이 융화되는 만남이라 단야는 무척이나 설레었습니다.

어느 해 11월 25일 오후 6시 30분, 블로그 친구의 출판기념회가 있었습니다. 천안에서 부산에 내려오기 10일 전이었습니다. 장소는 서울 장충단공원에 있는 다담에 뜰이었고 단야는 모처럼 만에 상상의 친구를 만나기 위해 전철에 몸을 맡겼습니다. 사실은 상상의 친구를 한 분 더 만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서둘러 출발했고 서울역에 12시 30경에 도착했습니다. 블로그 상이지만 늘 마음을 써주던 친구에게 도착했음을 알렸고 만나기로 했습니다. 서로 얼굴을 모르는 관계로 무슨 접선하듯 역 광장에 있는 헌혈의 집 앞에서 만났습니다. 난생처음 만나는 분이지만 우린 대번에 서로를 알아봤고 따뜻한 차를 마시며 소통할 수 있는 많은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그렇게 좋은 친구와 인연을 맺고 헤어져 약속 장소가 있는 장충단공원으로 향했습니다. 다소 생경하게 느껴지는 서울거리를 구경하며 도착한 다담에 뜰, 전통양식의 건물에 전통 차와 음식을 파는 곳이었습니다.

조금 일찍 도착한 관계로 꽃차를 주문해 마시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쳤습니다. 조금은 각박한 세상이지만 서로 소통하면서 정을 나눌 수만 있다면 보다 나은 내일을 만날 수 있을 것이란 희망적인 상상의 나래였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르고 하나둘 손님들이 도착했습니다. 얼마 후 오늘의 주인공인 친구가 등장했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인사를 건네자 지기를 만난 듯 반갑게 맞아 주셨습니다. 누구나 호감이 갈 분이었고 사람을 좋아하는 분이었습니다.

대략 50여 명의 손님들이 도착했고 시간이 되자 화기애애한 가운데 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식순에 의해 주인공의 인사와 손님들 소개가 있었습니다. 대학원 동문부터 지기와 문학동인, 이름만 거론해도 알만한 조각가와 사진작가, 출판을 기념하기 위해 외국에서 찾아온 특별한 분까지, 그리고 블로그 친구인 단야와 5년 전부터 블로그 친구로 지냈다는 친구까지 소개가 되었습니다.

그렇게 네 번째 시집인 '가을 울음', 출판기념회는 막바지로 치닫고 손님들의 축하 시낭송이 이어졌습니다. 단야도 친구의 네 번째 시집 출판을 기념하기 위해 어설펐지만 용기를 내어 시 낭송을 했습니다. 진지함과 소탈함이 어우러진 출판기념회, 누구 한 사람을 위한 자리가 아닌 서로 소통하고 기뻐하는 그런 자리였습니다.

어쨌든 서먹할 것 같았던 출판기념회였지만 모두가 좋은 분들이었고 닫혔던 마음 한 자락 열면 서로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은 좋은 날이었습니다. 얼굴 없는 세계인 블로그 세상이라도 진심이 통한다면 일상의 연장선상이라고 단야는 말하고 싶습니다. 무엇보다도 상대를 대함에 있어서 상대의 어두운 면이 아닌 밝은 것들을 보며 서로 이해한다는 것이 너무 좋았습니다. 또한  그렇게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 나름 즐거운 시간이었고 행복이었습니다. 그래서 단야는 블로그 친구가 좋습니다.

친구의 시 한편 올립니다.

억새풀

시/고상언

억새풀 울음 들어 보라

흔들리며 떠는 소리 맑더라

홀로 떠는 산이더라

억새는 소 눈망울로

산을 호령하더라

산을 딛고 춤추더라

바람 딛고 가더라

억새는

억척스런 한민족 뿌리로

한라산이든 백두산이든 명지산이든

아름다운 그림으로 마침표를 때리더라

흔들려도 밟혀도

억새는

산을 쓰다듬더라

산을 갖더라!

일상과 블로그 세상은 하나입니다.

진심이 통하는 블로그를 위해

모두 아자입니다.

단야가 바로 썬라이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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