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보와 정도전

썬라이즈 2022. 6. 4.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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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 놓자 풍우가 놀라고,

시편이 완성되자 귀신이 우는구나.

筆落驚風雨

詩成泣鬼神

[두보 杜甫]

눈 내려 이 해도 늦어 가는데,

풍진은 하 번져서 수습 못하네.

벗님네 아스라이 서울을 떠나,

타향의 나그네로 오랜 세월을.

상대하니 문득 기쁜 얼굴이지만,

슬픈 노래 흰 머리털 어찌하리오.

소매 속에 감춰 놓은 몇 수의 시는,

방황하는 인생을 위로해 주네.

雨雪歲將晩

風塵浩未收

故人京國遠

久客異鄕遊

相對忽靑眼

悲歌堪白頭

袖中詩幾首

聊得慰淹留

[정도전 鄭道傳/삼봉집 三峯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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