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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 놓자 풍우가 놀라고,
시편이 완성되자 귀신이 우는구나.
筆落驚風雨
詩成泣鬼神
[두보 杜甫]
눈 내려 이 해도 늦어 가는데,
풍진은 하 번져서 수습 못하네.
벗님네 아스라이 서울을 떠나,
타향의 나그네로 오랜 세월을.
상대하니 문득 기쁜 얼굴이지만,
슬픈 노래 흰 머리털 어찌하리오.
소매 속에 감춰 놓은 몇 수의 시는,
방황하는 인생을 위로해 주네.
雨雪歲將晩
風塵浩未收
故人京國遠
久客異鄕遊
相對忽靑眼
悲歌堪白頭
袖中詩幾首
聊得慰淹留
[정도전 鄭道傳/삼봉집 三峯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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