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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부기 이야기
짧은 글/썬라이즈
햇살 쨍쨍한 봄날
위장술이 뛰어난 깜부기는
볍씨와 함께 못자리에 뿌려졌습니다.
볍씨가 움트기 시작하자
죽은 듯 숨었던 깜부기는
꿈틀꿈틀 야망을 드러냈습니다.
무공해 영농법 악용한 깜부기는
잡초를 솎아내는 농부의 손길도
감언이설로 교묘히 피하고
햇볕 따가운 여름까지
온통 검은 물결에 뒤덮일
야망의 세상이기를 꿈꿨습니다.
그러다 황금물결 출렁이던
모두가 소망하던 바로 그날에
야망에 들뜬 깜부기의 위장술은
백지에 점이 찍히듯 만천하에 드러났습니다.
야망과 욕망에 사로잡혔던
시대의 불쌍한 깜부기의 삶은
자업자득이 되어 허망하게 무너졌습니다.
이렇듯 깜부기의 삶은
이기적인 삶을 살아가는
바로 이 시대의 자화상이 되었습니다.
이것이 바로 이 시대의 자화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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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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