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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와 교육

거울을 처음 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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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을 처음 본 사람/설화

 거울을 처음 보고 놀라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 설화. 불식 경설화(不識鏡說話)·부처 송경설화(夫妻訟鏡說話)라고도 불린다. 문헌 설화는 ≪명엽지해 蓂葉志諧≫에 부처송경설화가 있고, 구전설화는 전국적으로 다양한 변이를 보이며 분포되어 있다.

 산골에 사는 한 여자가 서울 시장에는 둥글기가 보름달 같은 청동 거울이 있다는 말을 듣고 그 거울을 한번 보기를 원하였으나 기회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의 남편이 서울에 가게 되었는데 마침 보름 때였으므로 그녀는 거울이란 말을 몰라서 저 달처럼 생긴 물건을 사 오라고 하였다.

 그런데 남편이 서울에 도착하여 달을 보니 반달이 되었으므로 아내가 원한 것이 빗인 줄 알고 빗을 사 왔다. 돌아온 남편에게 아내가 보름달을 가리키며 자신이 요구한 것이 빗이 아니라고 하자, 그는 서울의 달과 시골의 달의 다름이 괴이하다고 하였다.

 그 후 남편이 다시 서울에 가서 거울을 사 왔다. 부인이 거울을 보자 거울 속에 여자가 있으므로 평소 자기 얼굴을 본 적이 없던 부인은 남편이 여인을 데려온 것으로 오해하고 화를 내었다.

남편이 거울 속을 보니 웬 남자가 있으므로 아내가 사나이를 원하였던 것으로 알고 분노하였다. 그 일로 부부가 서로 다투다가 끝내는 관가에 송사하였다. 그런데 원님이 그 거울을 들여다보니 거울 속에는 관복을 입고 위엄을 갖춘 관원이 있으므로 그 원님은 그것을 보고 신관이 부임한 것으로 알고 놀랐다.

 이러한 내용은 각 편에 따라 거울을 얻게 된 동기가 부인의 요구에 의한 경우와 과거를 보러 갔던 남편이 자의로 사 오는 경우 등으로 변이되기도 하고, 거울을 보고 놀라는 가족도 부인·남편·시어머니·시아버지로 확대되기도 한다. 또, 결말도 부부가 서로 다투다 거울을 깨뜨리는 경우, 관가에 거울을 가지고 송사하러 가는 경우 등으로 나타난다.

 이 설화는 불전설화(佛典說話)에 그 근원을 두고 있는데, 빚에 쪼들리다 도망하던 사람이 보물 상자를 발견하였으나, 거울로 된 뚜껑에 비친 자기 얼굴을 보고 놀라는 〈백유경 百喩經〉의 설화와, 술독에 비친 자기 얼굴을 보고 놀라는 〈잡비 유경 雜譬喩經〉의 설화 등은 동일한 이야기로 볼 수 있다.

직접적 관계를 보이는 외국 설화로는, 처가 남편에게 초승달 모양의 빗을 사 오라고 하였으나, 보름이 되었으므로 남편이 그 말을 잊고 거울을 사 오고, 그 거울에 비친 얼굴들로 인하여 부부간의 소송이 제기되는 청나라 때의 설화집 ≪소부 笑府≫에 실린 오류 설화(誤謬說話)와 일본의 송산 경설화(松山鏡說話) 등이 있어, 이들은 중국·일본에 전승되는 변이 형태들이다.

이 설화는 거울에 비친 가족들의 얼굴 인식의 방법을 통하여 가상과 실상의 혼란에 빠진 존재의 어리석음과 거기에서 벗어나는 진리 인식 과정을 통해 지혜를 보여 주는 교훈에 주제가 있고, 그런 의미가 소화적 기법(笑話的技法)에 의하여 전개된다는 점에서 문학적 의의가 있다.

≪참고문헌≫ 蓂葉志諧, 朝鮮民譚集(孫晉泰, 鄕土硏究社, 1930), 朝鮮民族說話의 硏究(孫晉泰, 乙酉文化社, 1947), 韓國의 民譚(任東權, 瑞文堂, 1972), 韓國口碑文學大系(韓國精神文化硏究院, 1980∼1988), 口傳說話類型群의 存在樣相과 意味層位(姜秦玉, 梨花女子大學校博士學位論文, 1986).(출처 : 한국민족문화 대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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