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와 거래했다. 45
저녁 시간인 오후 5시경, 희망이네 분식집은 한산했다. 사실상 저녁 장사는 접기로 했었다. 하지만 희망이네 분식집 사장인 안 여사께서는 한 푼이라도 더 벌어야 한다면서 밤 7시까지 장사를 하기로 결정했다. 사실 오후 5시 이후에는 단골손님들을 위해 문을 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희망이네 단골손님들은 대부분 저녁에 일을 나가는 사람들이었다. 특히 술집에서 일하는 종사자들이 많았다. 지금도 아가씨 두 명이 국수를 먹으면서 수다를 떨고 있었다. “엄마, 저 왔어요.” 소라가 깡충거리며 가게로 들어섰다. 좋은 일이 있었던 듯 밝은 표정이다. “왔니, 저녁은 먹고 올라갈 거지,” “아니, 오빠하고 같이 먹을 거야, 오빠 있지,” “오빠 아직 안 왔는데...” “엄마, 오빠가 아직 안 왔다고요.” 소라는 잘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