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이네 분식집 2층, 대박이는 또 꿈을 꾸는지 잠들어 있었고 주방이 딸린 거실엔 남자와 여자가 탁자를 마주해 얘길 나누고 있었다. 여자는 간병인인 여인이었고 남자는 홍 씨라 불린 남자였다. “대박이에게 할아버지 얘길 하는 것이 좋겠어요.” 여인이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하긴 얘길 해야지요. 하지만 걱정이...”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대박이도 뭔가 눈치를 챘는지, 오늘은 할아버지 얘길 안 했어요. 그러니 할아버지에게 문제가 생겼대도 대박이는 받아들일 거예요.” “아직 움직이지도 못하는데 충격을 줄까 봐서 그렇습니다. 이참에 병원에 데려가 검사를 받아보는 것도 좋겠는데,” 사실 대박이는 팔과 다리는 조금씩 움직였지만 일어나 앉지는 못했다. 다행스럽게도 정신은 말짱해 의사소통엔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