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첫사랑 ‘웬 놈의 날씨가 이렇게 더울까?’ 열대야 현상으로 잠을 설쳤다. 아침에 일어나니 머리는 무거웠고 몸은 나른했다. ‘소나기라도 한차례 올 것이지,’ 이글거리며 떠오른 태양이 원망스러울 정도다. 극성스러운 날씨, 이열치열이라고 했던가, 뜨거운 커피 한잔 들고 창가에 앉았다. 바람도 불지 않는 창밖, 따가운 햇볕이 얄밉다. 정오가 막 지났을 무렵, 갑자기 먹장구름이 몰려와 하늘을 덮더니 이내 굵은 빗방울을 쫙쫙 뿌려댔다. 매캐하면서도 반가운 흙냄새가 후각을 자극했다. 시원스럽게 쏟아져 내리는 빗줄기를 보자 문득 학창 시절이 떠올랐다. 아니 비가 올 때면 생각나는 추억의 첫사랑이었다. 그때도 여름이었지, 방학을 며칠 앞둔 어느 날이었어, 갑자기 집중 호우가 쏟아지기 시작했어, 오전 아홉 시부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