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편 고씨 부인은 허름한 전각 앞에서 서성거리고 있었다. 전보다 많이 야윈 모습의 부인은 빨래하다가 떠났던 무사들이 돌아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늘 노심초사 무사히 돌아오게 해달라고 천지신명께 빌고 빌었던 부인이었다. 그러니 얼마나 기뻤겠는가, 부인은 소식을 듣자마자 하던 빨래까지 팽개치고 달려와 지아비를 기다리던 중이었다. “아주머니, 나와 계셨습니까?” 그때 철인이 부인에게 다가왔다. ‘혹시 무슨 문제라도?.’ 철인을 본 순간, 부인의 얼굴에 불안한 기색이 어렸다. “...출타했던 무사들이 돌아오셨다고 하기에,” 부인의 목소리가 가늘게 떨었다. “그동안 아주머니 얼굴이 많이 상하셨습니다. 제기랄, 천수 형은 모레쯤 돌아올 테고, 원세도 달포쯤이면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올 겁니다. 그러니 너무 상심하지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