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개요2, 행복한가3, 최진경4, 행복한 이야기5, 마무리 외벌이로 괜찮겠어요? 어느 한가로운 주말, 오빠와 조카들을 만나 저녁 식사를 했다.술 한잔 나눠야 하는 남편과 오빠가 마주 앉고 아이들은 내 쪽으로 앉혔다.나는 신랑 옆에 앉아 안 듣는 척 귀를 쫑긋 세운 채 둘의 대화를 엿듣고 있었다. "요즘 세상에 외벌이라니, 대단하다." 힘들지 않으냐고 묻는 오빠에게 신랑은 아무렇지 않은 듯 괜찮다고 답했다.내가 예민한 걸까. 이런 감정이 언제부턴가 낯설지 않다.결혼 전에는 나도 직업이 있었는데.그때의 단단했던 나는 어디간 걸까. 어느새 무르고 약해진 빈껍데기만 남았다."그럼, 우리 신랑 고생 많지!"라고 쿨하게 장단 맞추며 넓은 아량을 베풀 수는 없었을까. 그래도 한 번쯤 주부의 노력도 좀 알아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