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를 줄이세요. / 따뜻한 하루 저는 화물차 운전을 하고 있습니다. 몇 년 전 어느 겨울날 급하게 배송할 화물을 싣고 고속도로를 달리고 있었습니다. 저희같이 화물을 나르는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시간은 돈보다 더 중요한 것입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빨리 가기 위해 자동차 액셀을 밟는 발에 나도 모르게 힘이 들어갈 때가 있습니다. 목적지까지 아직 절반도 가지 못했는데 조금씩 눈발이 날리기 시작했습니다. 도로를 달리던 다른 차들은 속도를 줄이기 시작했지만, 저는 규정 속도를 조금씩 초과해서 운전했습니다. 그런데 교통경찰의 사이렌 소리가 울리면서 정지하라는 방송이 들렸습니다. 갓길에 차를 세우고 '이제 오후 일은 공치겠구나'라고 한탄하고 있는데, 그제야 눈이 쌓여 반질반질해진 도로 표면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