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톡 이야기

탈고, 고등어 만찬

썬라이즈 2024. 2. 14. 06:38
728x90
반응형

반응형

 

고등어 만찬(탈고)

 

시 / 단야

 

오일장이 번성하던 그 시절

오일장 다녀오신 할아버지

포대 종이에 둘둘만 생선을 내놓곤

허리춤에 꾹 찔러 넣었던 알사탕

귀한 손자에게 넌지시 건네준다.

 

신난 손자는

달콤 달콤한 알사탕 입에 물고

오물오물

생선 다듬는 어머닐 지켜본다.

 

쏴하게 풍기는 냄새

해마다 방학 때 맡았던 냄새

바닷가 사시는

외할머니 냄새가 난다.

 

바다 냄새 물씬 풍기는 저녁상

할아버진 외할머니처럼 살점 바르고

손자는 제비 새끼처럼 받아만 먹고...

어머니는 게눈 뜨신다.

 

누가 뭐래도

우리 집 고등어 만찬은

게눈 뜬 어머니의 역정까지도

뭉클뭉클 정이 넘치는 저녁 풍경이다.

 

화는 역정이니

박장대소로 풀어야 한다.

- 단야 -

728x90

 

^(^,

열심히 산다는 것은 날마다 행복을 심는 일이다.

긍정의 삶으로 파이팅!

728x90
반응형

'톡톡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쭈쭈바 이야기  (12) 2024.02.17
탈고, 버들강아지  (8) 2024.02.16
들어주기를 힘쓰는 삶  (4) 2024.02.13
새해 / 커뮤니티(community)  (7) 2024.02.12
탈고, 오랫동안 기억에 남도록...  (6) 2024.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