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와 교육

석도 작품과 그림의 경지

썬라이즈 2022. 2. 9.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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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사랑이 아이들 미래입니다.

안보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석도 작품과 그림의 경지

누군가가 어떤 대상을 보고 그림을 그릴 때, 그 실물(實物)을 그대로 그리지 않을 경우 실제 하는 대상과 그림으로 표현된 대상 사이에는 차이가 생기게 마련입니다

이런 예술적인 형상과 우리 생활 속에 실제 하는 물상(物像)과의 차이를 석도(1641~1720)는 '닮지 않은 닮음'(不似之似)이라는 이론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런 석도의 생각을 담은 석도의 시를 보죠.

名山許遊, 명산은 유람은 허락하지만
未許畵, 그리는 것은 허락하질 않는 듯...
畵必似之, 그림은 산을  닮고자 하나
山怪, 산은 언제나 엉뚱하기만 하네
變幻神奇 懜懂間

신기하게 바꿔버린 몽롱한 사이가 또한 신통하니
不似似之, 닮지 않은  닮음에
當下拜, 절이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석도가 말하는 '신기하게 바꿔버린 몽롱한 사이'라는 것은 자연 대상과  화폭에 구체적으로 나타난 예술 형상과의 차이겠죠 이러한 형상은 실제 하는 자연 형상으로부터 온 것이기는 하지만 '닮고자 하는' 실제 자연의 원래 모습이 아니라 화가가 묘사하는 본래의 모습이 신기하게 변환된 '몽롱'한 형상입니다.

이는 어느 정도 실제의 자연을 닮기는 했지만 어느 정도는 실제의 산을 닮지 않게 되며 이러한 미묘한 표현은  작가의 개괄(槪括) 과정이나 작가의 의도 내지는 전형화하는 단계를 거쳐서 이뤄지는 예술 형상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석도는 당시 사회 전반에 펴져있었던 복고 주위적 경향에 반대하는
입장을 단호하게 보입니다.

"나는 나의 법을 쓴다.(我用我法)"
그 이유를 석도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古之鬚眉不能生在我之面目

古之肺腑不能安入我之腹腸

옛사람들의 수염과 눈썹은 너의 얼굴과 눈가에서 자랄 수 없으며,

예전 사람의 폐와 내장은 나의 배와 창자에 들여놓을 수가 없다. (畵語錄)

석도는 보통 화가들은 형사(形似, 겉만 닮는 것)에 능하다고 하였고
진실로 예술에 있어서의 '닮지 않은 닮음'에 이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며 그렇기때문에 '닮지않은 닮음'에 이른 그림이라야 비로소 훌륭한 그림이라 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 석도의 말은 후세의 작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이런 정신은 석도를 흠모하고 따랐던 청대 중기의 옹방강 같은 사람에 의해 제자인 추사 김정희에게 전해지기도 합니다.

이 사상은  제백석(1863~1957)에 의해 계승되었고 발전됩니다
제백석은 '닮음과 닮지 않음의 사이(似與不似之間)에 있는 것을 귀하게 여겨야 한다'라고 말합니다

제백석은 이어서 "닮지 않은 것은 '세상을 속이는 것(欺世)'이고
지나치게 닮은 것은 '세상에 아부하는 것(媚世)'이다"라고 정확한 구분을 해놓았습니다

이는 감상자가 그림을 보고 무엇을 그렸는지조차 분명히 알 수 없다면 그것은 사람을 속이는 예술이고 이와 반대로 만약 그림이 지나치게 금방 드러 날정도로 실물과 닮았다면 그것은 고의로 감상자의 비위를 맞추는 것이며 '닮지과 닮지 않음의 사이'에 있어야만 비로서 귀한 그림이라 할 수 있다는 의미일 듯싶습니다.

자기의 법을 취했다면 여기에는 마땅히 변화가 있어야 한다고 석도는 말합니다.

至人無法 非法法也 無法而法 乃爲至法
지고지순한 경지에 이른 사람은 법이 없다고 할 수 있는데 이는 법이 없는 것이 아니다 법이 없으면서도 법이 있어야 곧 지극한 법이다.

그냥 그림 한 장을 그리는데도 '법이 없으면서도 법이 있는' 경지 이르러야 한다는 석도의 말은 참으로 대단합니다 이런 경지는 법과 변화가 통일된 최고의 경지라 할 수 있습니다

석도는 이러한 경지를 다음과 같이 설명합니다.

此道見地透脫, 이 도는 바라보는 것이 투철하여서
隻須放筆直掃, 일단 한번 툭 터지기만 하면 그냥 붓을 휘둘러 쓸어 내기만 해도
千巖萬壑, 천 개의 바위와 만 개의 골짜기가
從目一覽望之, 한눈에 다 들어오고
若驚電奔雲, 마치 번개가 치고 구름이 질주하는 것처럼
屯屯自起, 모여져서 자연스럽게 그림이 이뤄지게 된다

출처, 기라성

^(^, 작품 속으로 빠져드는 느낌이 경이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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