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白頭大幹)
한반도의 뼈대를 이루는 산줄기.
백두산에서 남으로 맥을 뻗어 낭림산․금강산․설악산․오대산을 거쳐 태백산에 이른 뒤 다시 남서쪽으로 소백산․월악산․속리산․덕유산을 거쳐 지리산에 이르는 한국 산의 큰 줄기를 망라한 산맥이다. 즉 한반도 산계의 중심이며, 국토를 상징하는 산줄기로서 함경도․평안도․강원도․경상도․충청도․전라도에 걸쳐 있다.
산경표(山經表)에 보면 한국의 산맥은 1개 대간(大幹), 1개 정간(正幹), 13개 정맥(正脈)의 체계로 되어 있고, 이러한 산경 개념은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에 잘 표현되어 있다. 선의 굵기 차이로 산맥의 규모를 표시했는데 제일 굵은 것은 대간, 2번째는 정맥, 3번째는 지맥, 기타는 골짜기를 이루는 작은 산줄기 등으로 나타냈다. 정맥과 정간의 차이는 산줄기를 따라 큰 강이 동반이 되느냐에 따라 강이 있으면 정맥, 없으면 정간이 되는데, 유일한 정간은 바로 오늘날의 함경산맥에 해당하는 장백 정간(長白正幹)이다.
산을 생명이 있는 나무에 비유하여 큰 줄기와 작은 가지를 나누어 국토 전체를 유기적으로 조망하는 시각은 풍수적 관점에서 기인한 것이다. 풍수적 관점에서 한국 지기(地氣)의 발원처는 백두산이며, 백두대간을 타고 내린 기(氣)가 정맥을 타고 다시 나누어지고 각 정맥들에 맥을 댄 지맥들에 의해 바로 우리들의 삶이 어우러지는 마을과 도시로 지기가 전달된다. 그래서 전 국토는 백두산의 정기를 받아 숨 쉬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것은 풍수의 기본이기도 하다. 통일신라 때 선승(禪僧)이며, 한반도 풍수지리의 이론적 토대를 마련한 도선국사(道詵國師)도 "우리나라는 백두산에서 일어나 지리산에서 마치니 기세는 수(水)를 근본으로 하고 목(木)을 줄기로 하는 땅이다"라고 하여 일찍이 백두대간을 국토의 뼈대로 파악하고 그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었음을 보여주었다. 지질학적이고 비인간적인 그리고 외세에 의해 붙여진 산맥 이름보다 백두대간적인 산맥 인식의 중요성은 그것이 국토의 고유성과 유구한 생명력, 사람과 자연의 일체화를 지향하는 유기체적 산맥관으로서, 우리의 지리관․산맥관에 뿌리를 댄 한국적 산맥론의 표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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