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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개요
2, 번지 없는 주막이야기
3, 세상이야기
4, 문제 이야기
5, 결론
번지 없는 주막 이야기(탈고)
시 / 단야
세월 모퉁이 불 밝힌 주막
바람만 덩그마니 쉬고 있는 평상에
남루의 길손 곤한 엉덩이를 붙이고
서릿발 날리며 뛰어나온 주모는
죽은 서방 반기듯 자글자글 웃으며
굴속 같은 부엌으로 달려간다.
풍상을 말해주듯 옻칠 벗겨진 상에
이빨 빠진 뚝배기 멀건 국밥 말아 놓고
주모 나이쯤 깨어진 주병에 술 퍼 담고
딱 봐도 며칠은 굶은 길손 앞에
주안상 슬그머니 내려놓고는
은근슬쩍 맞은편에 앉는다.
자글자글 눈웃음을 건넨 주모
콸콸 탁배기에 술 치고
젓가락 쓱쓱 닦아 안주로 짠지 집어 든다.
위장이 성화인지라 국밥 거뜬히 해치우고
신맛 나는 탁주 한잔에 소태 짠지 받아먹고
주모 풀어놓는 탁배기 사연 듣는다.
먼데 팔려가듯 시집가던 새색시 사연
위정자와 정치꾼들 원망하는 백성들 뿔난 사연
엽전 꾸러미 흔들며 지분대던 사내들 얘기까지
줄줄이 엮어내는 쉰내 나는 주모 입담에
달도 지붕에 걸터앉아 우수에 잠기고
별들은 반짝반짝 웃다가 눈물 찔끔거린다.
길손 마음 아는 듯
또르르 귀뚜라미 채근 대는 이 밤에
주모는 원앙금침인양 무명 이불 손보고
시름에 잠긴 긴긴밤을
주모 손길 애써 뿌리친 길손
꿈길에서나 재를 넘겠네.
***
오래전에 썼던 시를 탈고합니다.
평을 달아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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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심히 산다는 것은 날마다 행복을 심는 일이다.
가족사랑이 행복입니다.
긍정의 삶으로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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