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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 만찬(탈고)
시 / 단야
오일장이 번성하던 그 시절
오일장 다녀오신 할아버지
포대 종이에 둘둘만 생선을 내놓곤
허리춤에 꾹 찔러 넣었던 알사탕
귀한 손자에게 넌지시 건네준다.
신난 손자는
달콤 달콤한 알사탕 입에 물고
오물오물
생선 다듬는 어머닐 지켜본다.
쏴하게 풍기는 냄새
해마다 방학 때 맡았던 냄새
바닷가 사시는
외할머니 냄새가 난다.
바다 냄새 물씬 풍기는 저녁상
할아버진 외할머니처럼 살점 바르고
손자는 제비 새끼처럼 받아만 먹고...
어머니는 게눈 뜨신다.
누가 뭐래도
우리 집 고등어 만찬은
게눈 뜬 어머니의 역정까지도
뭉클뭉클 정이 넘치는 저녁 풍경이다.
화는 역정이니
박장대소로 풀어야 한다.
- 단야 -
^(^,
열심히 산다는 것은 날마다 행복을 심는 일이다.
긍정의 삶으로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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