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색(翡色)의 고려청자

비색(翡色)의 고려청자 

고려청자의 아름다움은 흐르는 듯한 유려한 선(線)과 자태, 꼭 집어 표현하기 어려운 우리나라 고유의 맑고 신비한 가을 하늘의 비취 색깔(色), 그리고 자연의 풍물에서 따 온 문양(文樣) 등, 세 가지를 보면서 느낄 수 있어야 한다.

특히 비색 청자 표면에 상감기법을 써서 무늬를 놓은 상감청자는, 자기(磁器)에 무늬를 음각한 후 그 부분에 백토(白土)를 메우고 청자 유약을 발라서 만들었는데, 이는 순전히 고려인의 창의력에 의한 것이며, 이로부터 고려 특유의 화려하고 동적인 상감청자 시대를 현출 하기 시작하였다.

특히 이들 청자의 특색은 두껍고 고르게 발라진 유약으로 인해, 발색이 깊고 은은하며 맑은 색을 더하였고, 여기에 음각 후 메우는 백토는 순백으로 발색하여 무늬를 더욱 입체감있게 보여주는 효과가 있었다.  

고려청자의 기형(器形)으로는 각종의 병·주전자·접시·연적·향로 등 여러 동식물을 본떠 만들었고, 여기에 운학·모란·석류·연꽃·당초 등을 상감무늬로 음각하여 그 아름다움을 더 하였다.

이렇게 고려청자는 빛깔·기형·무늬가 잘 조화되어 세련된 미를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고려 상감청자는 실용품이라기 보다는 주로 왕실과 귀족들의 사치품으로 만들어져, 일반 대중들에게는 그림의 떡이었으며, 이후 고려청자가 쇠퇴하는 결정적 원인이 되었고, 그것은 고려 쇠퇴와 맥을 같이 했다.

고려청자는 고려 멸망과 함께 조선의 이조백자로 변천되어, 고려 불교의 화려함과 조선 유교의 엄격함이 도자기를 통해 그대로 표현되어 이어져 나갔다.

(사진은 볼수록 깊이 빠져드는 아름다운 고려청자의 모습이다.)

^(^, 역시 우리 청자가 으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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