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tt-body-category" class="color-gray post-type-text paging-view-more">
본문 바로가기

728x90
반응형

단편과 생각

(531)
단편소설/옥녀의 재혼 1 옥녀의 재혼 작가/썬라이즈 열흘째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었다. 사람들은 열대야 현상으로 밤잠을 설쳐야 했다. 어느 읍내의 행복동 재래시장, 예외 없이 행복동 재래시장도 푹푹 찌는 열대야 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었다. 언제나 사람들로 활기가 넘쳤던 재래시장 입구, 풍년 쌀집이란 커다란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쌀집 주인인 만수가 직접 만들었다는 간판이었다. 그것도 풍년은 파란색으로 쌀집은 빨간색으로 커다랗게 써넣은 글씨가 유독 사람들 눈에 잘 띄었다. 그리고 쌀집 옆엔 믿음 세탁소가 있었다. 그 옆엔 부부 미용실인데 굳게 문이 닫혀있다. 아마도 가족동반 피서를 떠난 모양이다. 그러고 보니 시장통 양쪽으로 늘어선 크고 작은 가게들도 거의 문을 닫아걸었다. 이 찜통더위에 장사가 되겠는가, 그들도 더위를 핑..
노총각 장가보내기 노총각 장가보내기 글/썬라이즈 서울서 쌀가게 하는 큰 형님 같은 숙부, 설날 아침 늦게 도착해 서둘러 제사 지내고 부모님과 쑥덕공론을 했는지 내게 서울 가잔다. 칠순을 앞둔 아버지는 쌀가게 도우라는 것이 이유지만 어머니는 자식 장가보낼 욕심에 금 년 농사 걱정하지 말라며 눈물 젖은 옷 보따릴 챙기셨다. 서울에서도 변두리에 자리한 아파트 단지 앞,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때부터 자리 잡았다는 박가 쌀가게는 밥맛도 좋고 인심도 넉넉한 쌀가게로 유명하다. 그 박가 쌀가게에 배달꾼이 새로 왔다. 정초부터 새로 왔다는 머슴 같은 배달꾼은 성실한 것이 재산이라며 하루 내내 힘차게 자전거 페달을 밟았다. 서울 온 지 두 달, 길 건너 양지 미장원 개업하던 날이었다. 떡쌀 배달한 인연으로 초대받고 망설인 끝에 숙모 따라..
저는 무신론 자입니다. 저는 무신론자입니다. 글/썬라이즈 썬라이즈입니다. 무신론자가 글을 쓸 때, 기독교적인 기도 시를 쓴다거나 불교적인 시나 시조를 쓰는 것은 같은 맥락에서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킬 수도 있음을 염려합니다. 저는 종교의 자유를 존중하며 무신론이 좋다고도 말하지 않습니다. 다만 자유롭고 싶을 뿐입니다. 그런 이유에서 그 누구든 그들의 믿음 안에서 성실하게 살아가기에 그들을 존경하고 사랑합니다. 하여 저는 한 쪽에 치우침이 없이 장소에 따라 그들의 진정한 믿음에 동참하기도 합니다. 어떤 때는 막말을 듣기도 했지만 관여치 않습니다. 그래도 요즘은 믿음 안에 계신 분들도 어느 정도는 이해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앞으로도 저는 종교인들을 존중하고 존경할 것이며 나름의 신념을 가지고 살아갈 것임을 밝혀둡니다. 하..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