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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의 좋은 궁합 & 나쁜 궁합
헬스조선/한희준
음식에도 좋고 나쁜 궁합이 있다.
음식끼리 짝을 잘 지으면 서로의 건강 효과를 높여주지만, 짝을 잘못 만나면 영양소가 파괴된다.
이화여대 식품영양학과 조미숙 교수·장안대 식품영양학과 이미영 교수의 도움말로 음식 궁합을 알아본다.
◇궁합 잘 맞는 음식
콩에 들어있는 사포닌은 항암효과가 있지만, 많이 섭취하면 체내에 있는 요오드를 몸 밖으로 배출한다.
요오드가 부족하면 갑상선이 호르몬을 분비하지 못해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생긴다.
콩을 좋아하는 사람이 체내 요오드의 균형을 맞추려면 요오드가 많이 든 미역·다시마를 평소 많이 먹는다.
[조선일보] 음식을 궁합에 맞게 잘 짝지어 먹으면 건강 효과를 높일 수 있다. 달걀을 호박과 함께 먹으면 단백질이 더 잘 흡수된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멸치에는 칼슘이 많지만, 칼슘 흡수를 막는 인도 들어있어 그냥 먹으면 흡수율이 떨어진다.
풋고추에는 칼슘 흡수를 돕는 철분이 함유돼 있어 함께 먹으면 멸치의 약점이 보완된다.
풋고추는 섬유소, 카로틴, 비타민C도 풍부해 다른 영양소 보충에도 도움된다.
풋고추를 기름에 볶으면 항암효과가 있는 카로틴이 더 잘 흡수된다.
된장은 항암 효과가 뛰어난 전통 발효식품이지만, 나트륨이 많다.
된장을 부추와 함께 먹으면 부추에 있는 칼륨이 된장의 나트륨을 몸 밖으로 배출하도록 돕고,
된장에 없는 비타민A·C를 보충해 준다.
돼지고기와 깻잎의 궁합이 좋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데, 쇠고기도 좋다.
단백질이 주성분인 쇠고기에는 칼슘과 비타민A·B·C가 거의 들어있지 않은데,
철분과 비타민A·C가 풍부한 깻잎을 함께 먹으면 부족한 영양분을 보충해준다.
한편, 쇠고기를 참기름에 찍어 먹으면 콜레스테롤이 혈관에 남지 않도록 돕는다.
달걀을 호박과 함께 먹으면 달걀 단백질이 체내에 더 잘 흡수된다.
또, 달걀에 있는 칼슘을 호박의 섬유소와 함께 섭취하면
부교감신경이 활성화돼 심리적인 안정감을 얻고 신체적 긴장도 풀린다.
◇궁합 안 맞는 음식
생 당근과 오이를 함께 먹는 사람이 많은데, 당근에는 오이에 들어있는 비타민C를 파괴시키는
아스코르비나아제라는 효소가 있어 같이 먹으면 안 좋다.
그러나 당근을 익히면 아스코르비나아제의 비타민C를 파괴하는 힘이 떨어지므로,
익힌 당근과 생 오이는 함께 먹어도 무방하다.
치즈와 콩을 술안주로 함께 먹는 사람이 많다.
치즈는 단백질·지방·칼슘이 풍부하고, 콩에는 인산이 많이 들어있다.
치즈와 콩을 함께 먹으면 치즈의 칼슘과 콩의 인산이 만나 인산칼슘이 만들어지는데,
이는 칼슘을 몸 밖으로 빠져나가게 한다.
치즈의 칼슘 흡수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치즈와 콩을 따로 먹어야 한다.
미역 냉채를 할 때 파를 썰어 넣으면,
파에 있는 유황과 인이 미역의 칼슘이 체내에 흡수되는 것을 방해한다.
또, 미역과 파는 모두 알긴산이라는 성분 때문에 미끈거리므로, 함께 먹으면 식감이 떨어진다.
홍차 속 탄닌의 떫은맛 때문에 꿀을 타 먹기도 한다.
하지만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항균 작용을 하는 탄닌과 꿀의 철분이 결합하면
탄닌산 철로 변해 몸 밖으로 배출된다.
따라서 홍차의 떫은맛을 없애면서 탄닌 흡수율을 높이려면 꿀 대신 설탕을 넣어 마시는 편이 낫다.
칼슘 함량이 많은 뱅어포를 먹고 난 뒤,
바로 녹차를 마시면 뱅어포의 건강 효과를 제대로 누릴 수 없다.
녹차에 든 탄닌은 칼슘과 결합하기 때문에 섭취한 칼슘이 체내에 잘 흡수되지 않게 한다.
뱅어포를 먹었으면 녹차는 한 시간 정도 지나고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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