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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어머니의 밥상

어머니의 밥상(수정) 시 / 단야 꼬끼오, 꼬끼오, 수탉이 새벽을 여는 아침 나지막하게 돌아앉은 배부른 굴뚝 몽실, 뭉실 솔가지냄새 피어오르고 세월의 때 토해내 듯 검게 그을린 부엌 밥 짓는 냄새 뭉클거린다. 어머니, 우리 어머니 먼저 푼 이밥은 산같이 구수한 시라기국은 정성으로 오늘도 밥상을 차리시네. 꿈엔들 잊을까 마는 무명옷 정갈히 차려입은 반백의 노모 부엌에 계신 듯 그지없는 사랑 넘친다. 어머니, 우리 어머니 어머니의 밥상은 언제나 변함이 없으리 영원히 가슴속에 흐르는 눈물이리 꿈같은 날에 어머니는 부엌에 계셨다. *** 나이가 들수록 어머니가 그리운 것은 생전에 불효한 것을 눈물로 반성함이다. ^(^, 열심히 산다는 것은 날마다 행복을 심는 일이다. 긍정의 삶으로 파이팅!

2023.11.04

시, 여기는 행복동

여기는 행복동(탈고) 시 / 단야 도심을 벗어나 산 넘고 강 건너 옹기종기 모여 있는 산자락 마을 의식주가 필요 없는 행복동이 있습니다. 두견새 우는 사연 아시는 분도 오시고 인생사 새옹지마(塞翁之馬) 터득하신 분 가진 것만큼 영혼이 가난한 자(者) 그 누구라도 오시오. 부귀영화 뜬구름 부질없다 버려두고 자연인으로 돌아간 사람들 날마다 행복심어 나눠줍니다. 텃밭엔 밭농사 뒷산엔 과수원 행복열매 사랑열매 주렁주렁 어른아이 맘 놓고 일광욕 즐기는 곳 동트면 햇살 벗하여 행복 일구고 노을이 몰려오면 덩실덩실 춤추는 곳 여기는 행복동 그 누구라도 오시오. 여기는 행복동 근심걱정이 없는 곳 그 누구라도 오시오. *** 열심히 산다는 것은 날마다 행복을 심는 일이다. ^(^, 응원은 모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긍정..

2023.11.03

시, 사랑을 위한 기도

사랑을 위한 기도 시 / 홍수아 내일은 오늘처럼 살지 않게 하소서! 하루해가 뜨고 하루해가 지기까지 나에 대한 실망을 두려워하지 않게 하소서! 다짐을 하면 할수록 거듭되는 실패를 따뜻하게 보듬게 하여 주소서! 반복되는 시련도 절망도 어두운 나를 알아 당신 앞에 한없이 낮아지는 일 사랑은 천천히 완성되는 것 나로부터 너에게로 소리 없이 스며드는 것 나로하여 서두르지 않게 하소서! 너를 사랑하기 위하여 나를 먼저 사랑하게 하소서! *** 추워지는 가을도 깊어 갑니다. 단풍 여행이라도 다녀 오세요. 초동문학 운영자 드림 ^(^, 늙는 것을 두려워 마라 100세 시대 인생은 60부터다. 긍정의 삶으로 파이팅!

2023.11.02

시, 가을 편지

가을편지 시 / 고 정희 무르익기를 기다리는 가을이 흑룡강 기슭까지 굽이치는 날 무르익을 수 없는 내 사랑 허망하여 그대에게 가는 길 끊어버렸습니다 그러나 마음 속에 길이 있어 마음의 길은 끊지 못했습니다 황홀하게 초지일관 무르익은 가을이 수미산 산자락에 기립해 있는 날 황홀할 수 없는 내 사랑 노여워 그대 향한 열린 문 닫아버렸습니다 그러나 마음 속에 문이 있어 마음의 문은 닫지 못했습니다 작별하는 가을의 뒷모습이 수묵색 눈물비에 젖어 있는 날 작별할 수 없는 내 사랑 서러워 그대에게 뻗은 가지 잘라버렸습니다 그러나 마음 속에 무성한 가지 있어 마음의 가지는 자르지 못했습니다 길을 끊고 문을 닫아도 문을 닫고 가지를 잘라도 저녁 강물로 당도하는 그대여 그리움에 재갈을 물리고 움트는 생각에 바윗돌 눌러도..

2023.10.31

시, 구름에 달 가듯이

구름에 달 가듯이 시 / 南島 최동락 우리네 인생아 구름에 달 가듯이 흘러 흘러 종착역으로 달린다 그 뉘가 막을 쏜가 기약 없는 인생 역마차 구름도 가고 달도 가고 인생도 가네 세월을 탓하지 마라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느니 *** 우리 님들께서 늘 좋은 일만 가득하시고 온가정에 행운이 깃들길 새벽 창에서 기원해 봅니다 초동문학 운영자 드림 ^(^, 초동문학 감사합니다. ^(^, 응원은 모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긍정의 힘으로 파이팅!

2023.10.29

나그네야

나그네야 시 / 단야 푸른 하늘 머리에 이고 꼬불꼬불 시골길이 간다. 새털구름도 따라가고 정겨운 풍경도 따라가고 파릇파릇 보리밭 사잇길 흥얼흥얼 나그네 간다. 나그네 발길 따라 노을이 깔릴 무렵이면 고향 마을에도 어둠이 찾아들고 나그네 마음 따라 발걸음은 바쁜데 길게 드리운 그림자만 신나고 별들이 길을 밝힐 즈음에야 재 넘는 나그네 발걸음소리만 집 찾아가는 워낭소리처럼 바쁘다. *** 시, 나그네를 수정 탈고합니다. ^(^, 응원은 모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긍정의 삶으로 파이팅!

2023.10.22

비가 되었다.

겨울비(수정) / 비가 되었다. 시 / 단야 겨울비 겨울비 겨울비가 내렸다. 밑동이 반쯤 썩은 고목에 죽은 줄 알았던 가지에 서너 개 잎이 돋아 파랗게 물이 들었다. 겨울 내내 구슬피 울어대던 할미새 봄을 부르는 겨울비에 봄비에 잎들과 신명 나게 춤을 춘다. 옛날 아기나무 때부터 끔찍이 사랑했다는 고목과 할미새의 사랑 가을이 오고 잎마저 지는 날이면 할미새와 영영 이별할 것을 알기에 고목도 겨우내 그토록 몸 떨어 울었으리라! 봄은 기다리지 않아도 오겠지만 이미 잎들은 떨어져 땅속에 묻히고 할미새도 고목에 누워 스르르 눈을 감았다. 어이하랴, 고목과 할미새의 천년사랑 창공 날아올라 비가 되었다. ^(^, 열심히 산다는 것은 날마다 행복을 심는 일이다. ^(^, 응원은 모두에게 큰 힘이 됩니다. 긍정의 삶으..

2023.10.21

시, 감정의 뿌리를 자르다.

감정의 뿌리를 자르다 시 / 돌샘 이길옥 너를 다시 만난 것은 순전히 우연이다. 신발 닳도록 헤매어 찾고 발바닥 부르트도록 뒤졌는데 이리 쉽게 만날 줄 알았더라면 헛고생으로 몇 년을 허비하지 않았을 것이다. 가슴에 대못으로 피멍을 박아 걸어놓고 스리슬쩍 야반도주한 몰인정에 무딘 칼을 갈아 섬뜩한 살기의 날을 세웠는데 뻔뻔하게 내 앞에 얼굴 내미는 넉살에 맥이 풀려 들었던 칼을 놓치고 만다. 태연한 헛웃음으로 내 속에 끓는 분의 맥을 짚고 얼렁뚱땅 제 허물을 걷어내는 재주에 뼛속에 가두어 키웠던 원통함이 허망하게 무너지고 만다. ***** 초동문학 운영자 드림 ^(^, 초동문학 감사합니다. 늙는 것을 두려워 맙시다. 하루가 행복입니다.

2023.10.18

시, 홍시

홍시(수정) 시 / 단야 우리 집 장독대 옆 할아버지 나이만큼 늙은 감나무가 있었다. 그 해도 어김없이 감이 주렁주렁 열렸었다. 우수수 낙엽 지던 초겨울이었다. 가지엔 해 닮은 홍시만 걸리고 대처 나간 자식 생각에 어머니의 가슴엔 찬바람만 불었다. 그러다 함박눈 내리던 날이었다. 매서운 바람에 떨어진 홍시 자식 기다리는 어미 마음인양 빨갛게 아픈 속내를 드러냈다. 그 속내를 감춘 어머니 늦은 밤까지 문풍지 소리에 놀라시다가 겨우 잠들어 행복한 꿈을 꾸셨다. 까악, 까악, 아침햇살 눈부시게 몰려올 때쯤 까치부부 아침 먹으러 달려오고 어머니는 반가운 소식 들을까 하여 버선발로 뛰쳐나오셨다. 햇살 가득한 감나무 꼭대기 달랑달랑 홍시들이 어머니 소원처럼 많이도 걸렸다. ^(^, 늦가을, 서리 맞은 홍시를 먹어본..

2023.10.17

시, 흑백 사진

흑백 사진(수정) 시 / 단야 해마다 옷 덧입던 함석지붕 동녘을 바라보며 파랗게 웃고 외양간 송아진 어미젖 빨다 부산한 마당 멀뚱히 바라보고 병아리는 어미닭 구령에 맞춰 삐약삐약 뒤뜰로 소풍 가는 아침 할배 칠순잔치라 들뜬 마음에 뜬눈으로 밤새고 설날에만 입던 옷 차려입고 철이 할매 걸걸한 입담 옆 솥뚜껑 달구는 부침개 한쪽 얻어먹고 친구들과 좋아라 했던 그 시절 할배 할매 나란히 앉아 큰절받고 예술가 뺨치듯 베레모 쓴 사진관 아재 김치, 김치 웃으며 사진 찍던 그 시절 함석지붕만큼이나 세월이 흐른 지금 그리움 쌓인 먼지 털며 사진첩 보고 있다. 내가 신나게 뛰어논다. ^(^, 누구나 추억은 있다. 흑백추억은 희비가 있지만, 긍정의 눈으로 바라보자 ^(^, 열심히 살았듯이 앞으로도 열심히 살자 날마다 희..

2023.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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