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개요
2, 고사, 일화
3, 여신, 당나귀, 보즈웰, 괴테
4, 사문유취
5, 창작
고사와 일화
1,
뮤즈 여신들은 자주 천상 올림포스에 올라가 그 아름다운 노래로 신들의 잔치 자리에 흥을 돋우었으나, 여느 때는 보이오티아 지방의 헬리콘 산에서 살았다. 헬리콘 산의 언덕진 산비탈은 향긋한 나무로 뒤덮여 독사의 독까지 삭아 없어진다는 성역(聖域)으로, 맑은 샘터가 많아 그중에도 유명한 것이 아가니페 샘터가 있고, 또 천마(天馬) 페가수스가 지나간 발굽 자리에서 솟아 나왔다는 히포크레네 샘터가 있다. 이 샘물을 마시면 영묘(靈妙)한 시상(詩想)이 저절로 떠오른다. 여신들은 또한 파르나소스 산을 즐겨 찾아가 아폴론 신과 자리를 같이하곤 했다. 이 산기슭에 키스탈리아라는 샘터가 있었는데, 역시 여신들의 성지(聖地)로, 그 샘물을 마시면 시상이 떠오른다고 한다. 이 샘터는 카페소스 강으로 흘러들어 황천(黃泉)의 스틱스 강에 통한다는 것이다. 현대시가 메마른 것은 여신들의 이 아가니페 샘, 히포크레네 샘, 그리고 키스 탈리아 샘이 말랐다는 뜻인가?
2,
어떤 사람이 당나귀를 타고 단테의 시를 읊으면서 길을 가고 있었다. 그런데 그 친구 버릇이 되어 시의 구절구절의 끝마디마다 ‘이랴이랴’ 하면서 당나귀 궁둥이를 두들겼다. 이것을 보고 있던 시인 단테는 벌컥 화를 내며, ‘이놈아, 시 어느 구절에도 이랴이랴’라고 써 놓지는 않았다.
3,
후에 존슨 박사의 전기를 쓴 보즈웰이 존슨 박사와 같이 점심을 먹으며, ‘선생님, 솜씨 좋은 요리사가 탁월한 시인보다 세상에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까?’라고 물었더니, 존슨 박사가 점잖은 표정으로, ‘거리에 있는 개들이라면 그렇게 생각하겠지.’라고 대답하였다.
4,
앙드레 비이가 무어를 회견했을 때 무어는 이상한 말을 하였다. 영국의 작가 토마스 하디는 자꾸 문법에 틀리는 말을 쓰게 되는 것이 싫증이 나서 산문 쓰는 일을 그만두고 시를 쓰게 된 것이오. 그렇다면 산문보다도 시를 쓰는 것이 수월하시오? 이렇게 묻는 비이에게 무어는 대답하기를, 그렇지요. 왜냐 하면 시에는 여러 가지 제재와 규칙이 있어서 실상 그것들이 시를 쓰는 데 도움이 되거든요.’ 하였다.
5,
독일에서 나폴레옹과 괴테와의 회견 때의 일이다. ‘오늘의 회견 기념으로 시(詩) 한 수를 지어서 나에게 줄 수 없겠는가?’ 나폴레옹이 청하자, 괴테는 대답했다. ‘나는 누구에게도 시를 바치지 않습니다.’ 하였더니, 나폴레옹은 되물었다. ‘어떤 이유에서인가?’ ‘후회하고 싶지 않은 까닭입니다.’ 하고 괴테는 그의 독재성을 은근히 비판하는 대답을 했다.
6,
어느 여름 괴테는 실러와 같이 드레스덴의 케르나 포도원에 갔다. 케르라는 독일 관리로서 실러의 친구였다. 쓸쓸한 시골에서 두 사람은 당시의 속된 사람들을 욕하는 풍자 시를 많이 썼다. 케르너의 집 여인들은 머리맡 다락방에서 시를 짓는 친구들의 소리를 들었다. 다락방에서는 간혹 가다 킥킥거리며 웃기도 하고, 때로는 발 구르는 소리도 들렸다. 그리고 몇 번이나 되풀이하여 말했다. ‘오늘도 그 속된 인간들에게 몹시 화를 내게 했군.’ [P. 발레리/문학론 文學論]
7,
구양수(歐陽脩)가 매성유(梅聖兪)에게 말하기를, 세상에서 흔히 시인들은 거의가 궁하다고 한다. 그러나 시가 사람을 궁하게 만드는 게 아니라 궁한 뒤라야 시가 좋아지는 탓이다. 하였고 소동파(蘇東坡)는 ‘구양수의 말이 절대 망언이 아니다. 그는 일찍이 시는 사람을 달(達)하게 만들지 시로 인하여 궁한 사람은 못 보았다고 했는데, 나는 그것을 어떤 다른 격정으로 인한 발언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사문유취 事文類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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